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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스타] 소지섭 “올 봄 멜로킹은 나야, 나”

기사입력2018-03-15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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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찾아온 봄 날씨처럼 따뜻하고 애틋한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가 어제 개봉했다. 개봉 첫날 9만의 관객을 불러모으며 흥행 1위를 지키고 있는 ‘지금 만나러 갑니다’의 멜로킹 소지섭을 만났다. 살이 쏙 빠져 턱선이 날렵해진 소지섭은 “입금 후라 좀 말랐죠”라며 농담을 하며 영화에 대해 이야기 했다.


Q. 오랜만에 만난 로맨스 영화였다. 간만에 웃고 울며 영화를 봤던 거 같다. 영화에 참여한 소감은 어떤가?

A. 이 영화에 참여해서 좋았고 이런 영화가 만들어져서 좋았다. 이 영화가 잘 되서 관객들이 따뜻한 감정을 느끼고 돌아가는 영화들이 더 많이 만들어 졌으면 좋겠다. 감독님의 영화를 바라보는 시각이 좋았다. 주제가 사랑하는 사람이 옆에만 있어도 좋다는 것이었다. 감독님은 촬영하는 현장이 너무 좋아서 촬영이 안 끝났으면 좋겠다고 하시는 분이셨다. 덕분에 현장이 너무 즐겁고 화목했다.

Q. 배역 제안이 왔을 때 처음에는 거절했다고 들었다.
A. 머리 속에 상상이 안 됐다. 내가 아이의 아빠로 나오고 아이와 보여지는 모습이 자연스러울까가 쉽게 그려지지가 않더라. 그래도 놓치면 아까울 거 같아서 다시 하게 되었다. 손예진이 워낙 멜로를 잘 하는 배우라 이 영화를 한다고 해서 안도감이 있었다. 서로에 대한 안도감과 기대감이 있어서인지 다행히 잘 찍힌 것 같더라. 손예진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손예진은 멜로퀸의 자리를 계속 지켜낼 것 같더라. 현장에서 완벽주의자였다. 하고 싶은 게 있고 느낌 주고 싶은 게 있으면 감독님은 만족해도 본인이 더 하자고 하더라. 완성된 영화를 보고 나니까 손예진의 의도가 뭔지 알겠더라. 좋은 기운을 주는 좋은 배우였다.

Q. 소지섭 배우도 수영선수 출신이었는데 영화 속 주인공도 수영선수 출신으로 나오더라. 혹시 감독님이 일부러 그렇게 설정 한 건가?
A. 원래 설정이었다. 근데 참 비슷하게도 실제로 저도 중간에 다쳐서 다시는 수영을 못할뻔한 경험이 있었기에 연기할 때 오히려 편한 부분도 있었다. 배우 생활하면서 수영을 많이 쉬어서 몸이 풀렸는데 진짜처럼 보이려고 노력했던 점도 많다. 영화 속에서 한두 컷 빼고는 제가 다 직접 찍었다.
영화 속 우진이와 제가 비슷한 점이 많았었다. 혼자 있을 때의 느낌도 비슷하고, 운동했던 경험도 닮아서 연기할 때 편한 부분이 있었다. 고등학교 때 수영하다가 팔을 다쳤는데 당시 의사가 앞으로 절대로 수영을 못 할거라고 했다. 그때 저는 펑펑 울었다. 그래서 우진이가 선수 생활을 그만두면서 여자 주인공과 헤어지려고 했던 심정이 공감이 되었다. 그런데 예전에는 무식했던 건지 고집인 건지 코치님이 다시 물에 들어가서 운동하라고 강압적으로 했었는데 운동을 하니까 되긴 되더라. 메달도 따서 한체대에 특기생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Q. 영화 속 우진이는 첫사랑과 결혼했는데, 소지섭의 첫사랑도 영화 찍으면서 생각 났을 것 같다.
A. 문득 생각이 나더라. 고등학교 1학년때 짝사랑으로 시작 했는데 그 친구가 이민가면서 헤어졌다. 가서 헤어졌는데 문득 생각이 나더라. 20년도 넘은 과거인데 무용했던 친구이고 긴 생머리였던 것만 생각나고 앞모습은 뚜렷하게 생각나지 않는다.


Q. 일본 원작 영화를 좋아했었는데 한국판을 보니 더 괜찮더라. 원작이 있는 영화여서 감독님과 배우들의 고민이 컸을 것 같다.

A. 원작 영화와 비교를 많이 하는데 실제로는 책과 더 가깝다. 원작을 따라 하다 보면 카피밖에 안되기 때문에 우리보다 감독님이 제일 많이 고민했을 거 같다. 한국정서로 수정하고 유쾌한 부분을 추가하면서 웃으면서 울 수 있는 따뜻한 영화가 되기를 다들 바랬었다.

Q. 영화 보며 많이 울었는데, 소지섭 배우도 영화 보시면서 울었다고?
A. 초반에 많이 울었다. 아이가 너무 불쌍해서... 거기에 이입되다 보니 뒤는 감당이 안되더라. 아이가 너무 불쌍했다. 좋은 환경에서 자라지 못하는 것에 꽂혀서 많이 슬펐다. 원래 눈물이 없는 편이고 웬만해서는 잘 안 우는데 많이 울었다.

Q. 아이와 함께 있는 모습이 어울릴까 고민하셨다는데 너무 잘 어울리더라.
A. 나도 극장에서 보고 우리 둘이 닮아서 깜짝 놀랬다. 아역 배우가 캐스팅 되고 난 다음에 걱정도 많이 했던 것 같고, 긴 시간 연기를 하는 게 처음인 배우여서 스탭들도 걱정을 많이 했다. 본인도 스트레스가 많았었는지 첫 번째 감정씬을 끝내고 나니까 현장에서 날아다니더라. 너무 연기를 잘 했었다. 그 이후에 본인도 편해지기도 했고 현장에서도 다들 안도하며 촬영했다.


Q. 자신의 연기에 대해 몇 점의 점수를 줄 수 있을까?
A. 51점 정도 줄 수 있을 거 같다. 난 숫자 51을 좋아한다. 그래서 내 소속사 이름도 51K다. 49와 51은 엄청난 차이가 있다고 본다. 절반을 넘어 가면 성공에 가까워진다는 의미로 본다.


Q. ‘지금 만나러 갑니다’가 소지섭에게 어떤 의미가 될까?

A. 힘들거나 우울할 때 기분 좋게 끄집어 내서 시원하게 울고, 따뜻한 느낌을 받을 수 있는 영화. 나중에 자주 보고 싶은 영화가 될 것 같다

Q. 예능에 잘 출연하지 않았지만 어쩐지 제 7의 멤버처럼 느껴지던 ‘무한도전’이 종영된다. 혹시 무도 멤버들과 따로 통화는 했나?
A. 그런 정도의 사이는 아니다. (웃음) 수고하고 고생 많았다고 이야기 해 주고 싶다. 그 동안 너무나 많은 웃음을 주지 않았나. 보낼 때는 시원하게 보내드리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피프티원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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