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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주년 특집③] 에페를 기억하나요, 강남-이국주-육중완...'나 혼자 산다' 거쳐간 무지개 회원들

기사입력2018-03-1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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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나 혼자 산다'가 벌써 5주년을 맞이했다. '혼밥''혼술'등이 더 편한 1인가구의 확장, 그 대표주자로 소개되던 방송 초기, '무지개 회원'들은 지금과 달랐고 그동안 '나 혼자 산다'를 통해 집이나 라이프스타일을 공개한 스타들만 해도 한두명이 아니다. 최근의 김사랑, 다니엘 헤니, 빅뱅의 승리와 태양처럼 좀처럼 자신의 일상을 드러내지 않던 스타들조차 '나 혼자 산다'에서만큼은 특이하거나 평범한 '1인가구'의 일상을 마음껏 공개했다.


특히 '나 혼자 산다'에 2회 이상 출연하며 자주 친목을 도모하다 보면 자연스레 '무지개 회원'자격을 얻게 되는데 현재 전현무, 박나래, 한혜진, 이시언, 기안84 등이 공식 무지개 회원으로 함께 MT를 가거나 '썸'의 대상이 되고 실제로 연애 관계로까지 발전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그동안 '나 혼자 산다' 무지개 공식 회원으로 거쳐간 회원들은 누가 있을까. 누군가는 결혼을 해서, 누군가는 사건 사고로, 또 누군가는 일정때문에 하차를 하기도 했으나 여전히 우리 기억속에 편안한 '무지개 회원'일 스타들의 기억을 되짚어보자.

<다시 보고 싶은 무지개회원, 저는 '에페'를 다시 보고 싶습니다만>

보랏빛 커텐으로 온통 집을 어둡게 한 '할매' 김태원의 첫 등장은 시청자들에게 충격을 안겨줬다. 아내와 아이들은 해외에서 사는 '기러기 아빠' 김태원은 계속 기침을 하거나 아파보여서 어딘지 짠한 회원이었다. 배우 이성재 역시 기러기 아빠로 혼자 살며 출연했다. 예상외로 매우 좁은 오피스텔에서 혼자 살면서 작은 공간을 알차게 활용하고, 깔끔하게 집을 치우고 식사도 혼자서도 제대로 챙겨먹는 모습이었다. 특히 그가 키우는 강아지 에페가 인기를 끌었다. 이성재는 배우일 때에는 다소 차가운 이미지였지만 '나 혼자 산다'에서 소탈한 일상이 공개되며 좀 더 편안한 이미지를 얻었다.


1대 회장, 노홍철을 빼놓을 수 없겠다. 노홍철은 '무한도전'에서 일상은 자유롭고 독특하게 살면서도, 지나치게 깔끔하여 냉장고에도 각을 세워 음료를 정리하는 모습이 공개했는데 '나 혼자 산다'에서는 특유의 친화력으로 무지개 회원들의 집을 찾아다니며 친분을 쌓으며 회장 역할을 톡톡히 했다. 어쩌면 지금의 '무지개 회원'의 기틀은 노홍철이 잡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혼자가 편한 사람들에게 선뜻 다가가 함께 밥을 먹고 놀이를 권하며 '함께' 어울리는 노홍철의 모습은 '1인 가구'가 핏줄이 아닌 취향으로 연대했을 때 새로운 공동체의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주기도 했다.


파비앙은 프랑스에서 혼자 한국으로 와 외롭지만 열심히 사는 청년의 모습을 보여줬다. 프랑스에서 온 가족들이 그의 집에 묵거나, 그가 프랑스에 가서 가족을 방문하는 모습도 공개되었는데 외국인임에도 한국에서 이방인으로 살아가는 그의 모습은 지금 방송중인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와 '이방인'의 시초처럼 보인다.


이태곤, 김광규도 빼놓을 수 없겠다. 노총각 캐릭터인 이광규는 서울에서 집을 구하러 다니며 부동산에서 좌절하고, 또 어머니와 함께 가난하게 살았던 과거를 회상하며 시청자들의 큰 공감을 샀다. 홈쇼핑 중독자로 매일같이 혼자서 자잘한 것을 주문하는 모습도 화제였다. 이태곤은 '나 혼자 산다'에서 '이태공'의 모습을 최초 공개했다. 지금은 리얼리티 프로그램인 '개밥 주는 남자'에 출연 중인데, '생활인' 이태곤의 예능감을 처음 발견한 것은 '나 혼자 산다'였다.


강남과 육중완, 이국주도 '나 혼자 산다'의 일등공신이다. 강남은 혼자 낡은 단독 주택에 살며 최고의 친화력을 보여줬다. 보일러 수리공, 동네 이웃 주민, 심지어 은행 직원과도 친구를 맺는 그는 정말이지 '혼자서도 절대 외롭지 않은' 친화력 대장이었다. 한국 활동을 오래 했음에도 통장 잔액이 제로에 가까운 것을 공개하고, 적금 조언을 해주던 은행 직원과 절친해져 나중에는 서로 이름을 부르는 사이가 될 정도였다. 강남의 어머니, 이모들 역시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해 예능감을 발휘했다.


이국주는 '우리 결혼했어요'에 슬리피와 가상부부로 출연하게 되면서 오래 출연한 '나 혼자 산다'를 하차했다. '우리 결혼했어요'가 그토록 빨리 폐지될 줄 알았으면 계속 '나 혼자 산다'에서 고기퀸으로 활약하는 것이 좋지 않았을지. 직접 부위별 소고기를 사서 포장해 '무지개 회원'들에게 선물을 하고, 청이나 술을 담궈서 서로 나눠 먹는 훈훈함도 이국주로부터 시작되었다. 지금은 이국주의 역할을 박나래 회원이 하고 있지만 말이다.

육중완도 옥탑방의 낭만적이지만 다소 더러운 삶을 공개했다. 지금 '망원 시장'의 부흥은 육중완으로부터 시작되었다. 망원 시장을 돌아다니며 동네 주민들과 인사하고, 닭강정을 사먹고 옥탑방에서 친구들과 고기를 구워 먹으며 노래를 하는 '장미여관' 육중완의 '혼자남' 라이프는 나름 낭만적이고 매력적이었다. 노홍철이 육중완의 집을 방문해 그의 '더러운 베개'를 보고 충격을 받았던 장면은 지금도 두고두고 회자된다.


'나 혼자 산다'의 '대부님' 김용건도 꼭 언급해야 한다. 김용건은 나이와 상관없이 모든 회원들과 친구처럼 지내는 소탈한 어른이었다. 아들보다 어린 회원들과도 친구처럼 지내고 얄궂은 농담도 웃으며 받아들였으며 강남과는 캐나다 여행을 가서 액티비티 스포츠에 도전하며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교훈을 직접 실천했다.




김동완과 황치열도 '나 혼자 산다'에서 집을 공개한 스타들이다. 김동완은 하루를 48시간 처럼 쓰는 바쁜 남자였다. 아침 일찍 일어나 건강한 한끼를 먹고 게임도 하고 한의사도 방문하고 드론도 날리고 자전거를 타고 운동을 한다. 이게 거의 반나절만에 다 일어나는 일이라니. 혼자서 당당히 '빕스'까지 가고, 스케줄이 없어도 홀로 바쁜 김동완의 모습은 늘어지게 누워서 치킨 다리를 뜯으며 TV를 보고 있던 게으른 어느 시청자를 부끄럽게 했다. '아, 아무도 잔소리를 안 하는데, 혼자서 저다지도 열심히 사는 사람이 있구나'. 황치열은 오랜 무명 기간에도 운동을 게을리하지 않고 혼자서도 이사를 척척 해내는 모습으로 공감을 주었다. 어디에서도 '자기애'가 넘치며 직접 자기 홍보에 나서는 모습은 황치열이라는 신인 가수에 대한 호감도를 높여놨다.


'나 혼자 산다' 5주년, 많은 스타들이 혼자남녀의 삶을 공개했고, 또 여전히 굳이 내 일상을 공개한다면 '나 혼자 산다'에서 하고 싶다는 스타들이 많을 것이다. '나 혼자 산다' 이후에 집이나 취향을 드러내는 관찰 예능은 많아졌지만 그 가운데에서도 여전히 '나 혼자 산다'가 화제성면에서 돋보이는 것은 이 방송이 '연예인의 특이한 일상'을 보고 싶다는 관음증 해소로만 작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혼자 사는 누구나 적당히 외롭고 적당히 자유로우며 또 다 엇비슷하다는, 그 공감의 코드를 계속 놓치지 않는 것이 '나 혼자 산다'의 인기 요인은 아닐까.






iMBC 김송희 | 화면캡쳐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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