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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성적표] 극중 43세, 아빠 남주 장혁의 휴먼 히어로 판타지 ‘배드파파’

기사입력2018-10-02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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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중 나이 43세. 미니시리즈의 남자 주인공 나이로는 쉽게 보기 힘든 연령대다.

잘 나가는 복싱 선수였다가 무능한 가장으로 추락한, MBC ‘배드파파’의 유지철(장혁)이 그런 주인공이다. 2030 젊은 세대의 연애담이나 좌충우돌 사회 진출기가 아닌, 세상 풍파를 있는 대로 겪은 40대 아빠 주인공이 펼쳐낼 이야기는 뜻밖에도 액션 판타지에 속하는 듯하다.

지철은 일류 복싱선수 시절 아름다운 아내 선주(손여은)와 결혼해 소중한 딸 영선(신은수)을 얻었고, 사람들의 ‘영웅’이기보다는 평범한 가장이 되는 데서 기쁨을 찾았다. 하지만 세월이 지나며 힘없는 소시민이 된 그는 광역수사대 일을 도우며 오른 전세값 걱정에 한숨짓는 처지다. 아내와 딸은 경제적 능력이 없는 그를 원망한다.

반면 선수시절 후배였던 민우(하준)는 잘 나가는 스포츠 스타가 돼 있고, 교내에서의 다툼 끝에 다친 딸의 병실까지 VIP용으로 업그레이드해준다. 그러나 딸의 합의금 1000만원은 아빠가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다. 어쩔 수 없이 위험해 보이는 신약 개발 테스트에 참여한 그는 조건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300만원만을 받지만, 신약을 먹은 뒤 괴력이 솟아나는 것을 느낀다. 그런데 그가 타고 가던 버스가 사고에 휘말리고, 그는 300만원을 잃은 대신 어린 아이와 엄마를 업고 구사일생으로 탈출해 시민 영웅이 된다.



Good
-맞춤옷 입은 듯한 장혁 ★★★★★
-3040 엄빠의 마음 울리는 진한 드라마 ★★★★★


영화를 보는 듯이 스케일 큰 연출 못지 않게 1회부터 배우의 진가가 빛을 발했다. 장혁 외의 타 배우들도 모두 적재적소에서 열연했지만, 역시 핵심은 장혁이다. 청춘 스타에서 시작해 믿고 보는 40대 남배우로 단련된 장혁은 쪼들리는 40대 가장 역할로 ‘맞춤옷’을 입은 듯, 휴먼드라마부터 액션, 코믹에 이르기까지 모든 연기에 능한 모습으로 감탄을 자아냈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결혼해 자식을 둔 경우 30대에서 40대까지는 남녀불문하고 가장 고민이 많고 바쁜 시기다. 20대와 같은 풋풋함은 가시고, 경제적인 부담은 최고조다. 한창 일해야 할 때지만 자녀와의 시간도 보내야 하고, 모든 면에서 능력을 보여줘야 한다. 좋은 아빠이고 싶지만 현실이 쉽지 않은 ‘배드파파’ 속 지철의 상황은 상당히 극단적이긴 하지만 이러한 3040 부모들의 공통된 고민과 맞닿아 1회부터 진한 공감대를 자아냈다.


Bad
-달달한 로맨스나 싱그러운 청춘물 원한다면 ‘글쎄’ ☆☆☆☆☆
-계속될 장혁의 ‘건강 걱정’ ☆☆☆☆☆



1회부터 ‘배드파파’의 성격은 분명히 드러났다. 지철에게 새로운 로맨스가 찾아온다든가, 아내와 다시 두근대고 설레는 연애를 시작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관건은 신약의 힘을 빌린 지철이 어떻게 다시 멋진 아빠의 자리를 회복하느냐에 있다. 그런 만큼, 청량한 로맨스나 가을 감성 멜로를 원하는 미니시리즈 팬들에게 원하는 볼거리가 제공되지는 않겠다. 격투기 선수로 변신한 장혁이 펼칠 땀 냄새 나는 액션과 휴먼 드라마가 그 자리를 대신 차지할 전망이다.

극중 지철은 “돈 구해올게”, “아빠만 믿어”라는 말은 그럴싸하게 하면서도 현실적으로 솟아날 구멍이 없는 처지다. 그런 그에게 괴력을 주는 신약이라는 달콤한 유혹이 등장했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는 말처럼, 테스트를 받는 데만 300만원이나 주는 신약이 위험하지 않을 리가 없다. 아무리 드라마라지만, 그 끝이 좋을 것처럼 생각되지 않는 가운데 지철이라는 ‘짠한’ 캐릭터의 건강을 계속 염려하며 지켜봐야 할 것 같다. MBC ‘배드파파’는 매주 월, 화요일 밤 10시 방송된다.


iMBC 이예은 | 사진제공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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