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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의 며느리’ 오정태, 아내 백아영에게 ‘합가’와 ‘아들’ 중 선택 강요

기사입력2018-11-02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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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가 현실 공감 넘치는 이야기로 시청자들을 매주 사로잡고 있다.


지난 1일(목) 방송에서는 또다시 나온 합가 이야기에 궁지에 몰린 10년 차 전업주부 며느리 아영의 이야기로 시작됐다. 라면을 먹던 중 흘러나온 합가 얘기에 정태는 아버지에게 “둘이 예전에 많이 싸웠는데 어떻게 하면 안 싸우겠냐?”며 의견을 물었다. 이에 시아버지는 “며느리가 이해하고 살아야지”라고 말해 아영을 곤란하게 만들었다. 이어 시어머니는 “2년 정도는 참고 살 수 있다”고 말해 대화는 합가하는 쪽으로 기울어졌다.

식사 후 아영과 시어머니는 정태와 함께 시장으로 향했다. 시장에 도착한 아영은 저녁 장보기에 여념이 없는 반면 시어머니와 정태는 행인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서로를 자랑하는 등 정작 장보기는 뒷전인 모습이었다. 상인이 아영에게 “TV보다 실물이 예쁘다”며 칭찬을 하자 시어머니는 “우리 며느리는 매니저고!”라고 말했다. 이후 아영은 인터뷰에서 “어머님이 ‘얘는 뭐 자기 남편 때문에 출세한 거지’ 그러면 섭섭하긴 하지”라고 말하며 서운함을 고백했다.

아영의 위기는 저녁 시간에도 계속됐다. 정태는 뜬금없이 아버지에게 “딸이 좋아? 아들이 좋아?”라며 물었고 “아들이 좋다”는 시아버지의 대답에 시어머니도 노후를 위해 정태 같은 아들이 있어야 한다며 거들었다. 평소 아들을 원하던 정태도 “(딸들과) 어느 순간 못 가는 데가 많아진다. 특히 목욕탕”이라고 하자, 아영은 “당신 그 동안 살면서 목욕탕 간 적 한 번도 없잖아”라고 말해 스튜디오를 폭소케 했다. 이후 정태는 아영이 ‘합가’와 ‘아들’ 중 꼭 하나는 들어줘야 한다며 주장했다. 시어머니도 정태의 사주에 아들이 있다며 힘을 보탰다. 하지만 이를 듣던 시아버지가 “딸 둘만 있는 것도 영광으로 생각하고 며느리한테 고마워해라”라고 말해 많은 며느리들의 지지를 얻었다.


이어 남편 창환의 지인들을 집으로 초대한 7년 차 일본인 며느리 시즈카의 이야기가 공개됐다. 지인들이 오기에 앞서 시즈카와 창환은 음식 준비에 나섰다. 창환은 생닭 손질에 자신 있게 도전하지만, 창환의 솜씨가 마음에 들지 않는 시즈카는 “답답해 죽겠어, 내가 하면 더 빠른데!”라며 속마음을 표출했다. 이어 창환은 회를 사러 나가고 시즈카 혼자 남아 요리를 이어갔다. 지인들은 창환이 돌아오기 전 도착했다. 하지만 집안에서 건물 현관 출입문 여는 방법을 모르는 시즈카는 안절부절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스튜디오에서 시즈카는 “기계를 잘 모르니까 열 수가 없었다”며 상황을 설명했다.

이후 식사 자리에서는 한국과 일본의 문화에 관한 얘기가 오갔다. 시즈카는 일본에선 한국과 달리 산후 조리원과 산후 도우미 제도를 보기 어렵다고 말했고, 이어 창환은 “일본에는 남자의 가부장적인 모습들이 한국보다 더 많이 남아있는 것 같다. 장인어른이 앉아서 ‘맥주’라고 말하면 장모님이 바로 내온다”라고 전했다. 이어 창환은 시즈카와 결혼하면 좋겠다고 생각한 이유를 공개했다. 창환은 “남자 보호할 때다. 시즈카는 자신이 차도로 가고 남자가 인도로 다녀야 한다고 했다. 남자는 돈 벌고 집 안의 가장이라 다쳐도 자기가 다 쳐야 한다고” 이 얘기를 들은 스튜디오는 크게 술렁였다. 시즈카는 “어렸을 때부터 엄마가 그렇게 해오는 걸 봤다. 그렇게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라며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성묘 후 시댁 곡성에서 둘째 날 아침을 맞은 새댁 지영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지영은 일어나자마자 시어머니가 있는 부엌으로 향했다. 크게 할 일이 없음에도 지영은 시어머니 주변을 왔다 갔다 하며 눈치를 보는 모습이었다. 아침을 준비하는 시어머니 옆은 요리사로 일하고 있는 시동생이 함께했다. 소파에 앉아있던 지영은 잠시도 못 참고 “아무래도 부엌에 가봐야 할 것 같다”라며 주방 근처를 벗어나지 못하는 대한민국의 흔한 며느리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남편 형균은 옆에서 “한 번 더 구우라”는 등 입으로만 요리에 참견하는 모습이었다. 이를 본 시어머니는 “우리 집 남자들이 대체로 잔소리를 많이 한다”며 남자들의 참견행태에 대해 정곡을 찔렀다.

식사 후 시동생이 먼저 서울로 올라간 뒤 지영과 시어머니는 평소 형균이 좋아하는 육전을 구웠다. 처음 육전을 구워보는 형균은 “전 부치니까 땀나고 힘들다. 먹을 때 ‘힘들었겠다!’ 라는 생각보다는 그냥 맛있다고만 생각했었다”라며 그 동안 힘들었을 어머니의 노고를 느낀 모습이었다.


이후 이현재 여성 철학자는 아영네의 모습을 보고 “굉장히 가부장적이다. 여기서는 문제는 가족 구성원인 아내의 의사를 묻지 않았다는 것이다. 마지막에 부인에게 ‘우리 오늘 저녁까지 먹고 가는 건 어떨까?’ 물어봐 주었으면 섭섭한 마음이 덜 했을 것이다”라며 의견을 전했다.

한편, 네티즌들은 각종 SNS와 포털 사이트를 통해 “첫째도 아니고 셋째를... 너무 떼쓰네”, “오정태님, 아이 성별은 남자가 만드는 겁니다”, “딸 무릎에 앉히고 아들 타령이라니” 등의 반응을 보였다. 매주 목요일 저녁 8시 55분 방송.


iMBC 김혜영 | MBC 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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